TM MAGAZINE 2026년 5월 5일
오사카부만 방일객이 줄고 일본인 숙박은 늘었다|인바운드 의존에서 벗어날 조짐
2025년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는 약 4,268만 명이다. 정부는 2030년에 6,0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도쿄도 교토도 인바운드 의존으로 무너져 가는 가운데, 오사카부만은 일본인 숙박이 4.2% 늘어 인바운드 의존에서 벗어날 길을 찾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대관광 시대를 맞은 가운데, 일본 국내에서도 마침내 ‘다음 관광’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그 선두에 서려는 곳이 오사카입니다.
먼저 실정을 내려다보며 살펴봅시다.
2025년 방일 외국인 여행자 수(인바운드)는 약 4,268만 명으로, 처음으로 4,000만 명을 넘어섰다며 떠들썩했지만, 정부는 2030년에 6,00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숫자는 아베 정권 시절인 2016년에 수립된 「내일의 일본을 떠받치는 관광 비전」에서 2020년에 ‘인바운드 4,000만 명·소비액 8조 엔’, 2030년에 ‘6,000만 명·15조 엔’으로 자리매김한 데서 비롯됩니다. 현 다카이치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통 후계자를 자임하고 있으니, 이를 수정할 기색은 없습니다.
팬데믹을 사이에 두기는 했지만, 아베 정권 시절의 ‘대세일 일본’ 전략은 아이러니하게도 대량의 인바운드가 흘러드는 동인이 되었고, 정부·지자체·사업자는 ‘숫자’만 바라보았기에 그 대가가 곳곳에서 일그러짐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도시든 급격한 인바운드 확대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기보다 기능부전에 빠져 있고, 게다가 모자이크처럼 오버투어리즘 지역과 그 밖의 지역으로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 관광 이전에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생활입니다.
가뜩이나 물가가 높은데, 아베노믹스가 부른 극단적인 엔저와 임금 정체로 국민 생활이 크게 피폐해진 가운데 달러·유로 같은 강한 외화를 가진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물가는 더욱 치솟았고, 도쿄의 호텔은 평범한 일본인이 묵을 수 없는 수준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여행자들이 ‘로컬한 체험’이나 ‘hidden gem’을 찾아 헤매는 바람에 조용한 생활권은 침식당했고, 이제는 마음 편히 쉴 곳을 찾기조차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오사카 시내에서 날마다 드나들던 카페도 이 몇 년 새 모두 팔려 나가거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점령당했고, 예전 오사카에 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완전히 과거의 것이 되었습니다.
오사카에 그치지 않고 도쿄와 교토에서도 이 경향은 강해지고 있는데, 과연 6,000만 명까지 늘리려는 정부의 뜻을 일본이 견뎌 낼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지금 인바운드 사정으로 양극화된 문제는 다음 두 가지로 모을 수 있습니다.
◯ 관광객이 움직여 주었으면
◯ 관광객이 와 주었으면
모든 지자체가 둘 중 하나를 문제 삼고 있지만, 해결할 방법도 전망도 서 있지 않고, 관료주의가 뿌리 깊은 현대 일본의 정부와 지자체는 늘어나는 인바운드의 숫자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만이 일방적으로 국민 생활에 미치고 있어서 서서히 문제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관광업은 불과 몇 년 전 팬데믹이라는 외부 요인을 겪었음에도 방향 수정도 반성도 없이, 마찬가지로 외부 요인인 이란 전쟁이 부른 석유 위기의 위험 앞에서 속수무책인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운임의 변동이 관광업에 직접 막대한 타격을 주리라는 것은 예견할 수 있는데도, 각 사업자는 신에게 빌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지정학의 영향도 노골적입니다. 중일 관계의 악화가 중국인 여행자의 판단을 곧바로 좌우한다는 현실이 입증되었듯, 얼핏 돈을 잘 버는 것처럼 보이는 관광업이 너무나 취약하고 불안정한 모습임이 드러납니다.
단순하게 봐도 역병·석유·전쟁 같은 외부 요인은 사업자 개인이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본래는 취약하고 불안정한 구조를 전제로 다음을 내다보며 행동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뜻은 숫자로는 이룰 수 있어도 양극화된 문제를 구조적으로 풀지 못한 채 일그러짐만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 주도로는 해결로 이어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외부의 압박을 받은 도도부현 차원에서는 마침내 문제와 마주하려는 자세가 부분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두가 오사카입니다.
왜 오사카가 앞장서 움직이려 하는 걸까요?
그 배경에는 기존 관광 전략에 그늘이 드리운 데다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한 일이 얽혀 있습니다.
2025년 인바운드 숙박자 수를 보면, 전년 대비 +4.9%(약 5,959만 명)의 도쿄도, +10.7%(약 1,875만 명)의 교토부, +29.3%(약 195만 명)의 효고현, +13.8%(약 89만 명)의 와카야마현, +25.5%(약 50만 명)의 나라현이 늘어나는 가운데 오사카부는 -4.7%(2,420만 명)로, 일본 전국 거의 모든 주요 관광지가 늘어나는 와중에 오사카부만 감소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바운드 이외의 관점으로 옮기면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인과 외국인 숙박자 수의 합계로는 1위인 도쿄도가 -3.3%로 줄었고, 2위인 오사카부는 +0.3%로 소폭 늘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도쿄도가 압도적이어서 1억 명을 넘고 오사카부는 5,760만 명이지만, 사실 오버투어리즘의 진원지인 교토부도 -0.7%로 그늘이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인만의 숙박자 수를 보면 도쿄도는 -12%로 크게 줄었습니다. 인바운드만 놓고 보면 +24.3%로 급증한 홋카이도나 +25.2%의 오키나와도 일본인만으로는 홋카이도 -4.9%, 오키나와현 -3%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바운드에 기대는 교토부도 일본인은 -11.9%로 크게 줄었는데, 그런 가운데 오사카부만은 +4.2%로, 모든 도도부현 중에서 일본인 여행자에게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이유를 2025년에 열린 오사카 엑스포의 영향에서 찾는 견해가 주류이지만, 거꾸로 말하면 오사카 엑스포가 없었다면 다른 지자체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2026년은 오사카 관광의 참모습이 드러나는 해입니다.
한편 최근의 경향으로는, 강한 외화를 쥐고 돌아다니는 적(인바운드)의 눈을 피하듯 약한 엔화를 가진 일본인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즉 외화를 무기로 인바운드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대가를 일본인이 치르는 상황이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관광업 관계자는 돈이 되는 인바운드만 바라봅니다.
이런 경향을 보인 2025년 한 해를 거쳐, 지나친 인바운드 의존에서 벗어날 길을 더듬기 시작한 것이 오사카입니다. 이 대목은 본래 장사 재주 있는 사람들이 모여든 오사카의 토착적인 사정이 관여한다고 할 수 있는데,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오사카가 ‘새로운 돈벌이’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징후입니다.
이는 오사카 엑스포라는 특수한 한 해가 끝나고 드디어 쓸 수 있는 수가 바닥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즉 오사카에게는 2025년 엑스포에서 2030년 가을 개업 예정인 IR로 향하는 앞으로의 4년이 말 그대로 시련입니다. 실제로 이토록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 뜻한 대로 2030년 가을을 맞을 수 있다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도쿄도 교토도 인바운드 의존으로 붕괴를 향하고 있고, 그 뒤를 홋카이도와 오키나와가 맹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늦게나마 오사카에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는 흐름은 어쩌면 ‘다음 관광’의 싹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랜 인바운드 의존과 스폿 관광으로 편하게 벌어 온 오사카도 다른 현과 마찬가지로 다음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모든 관광 전략이 맞닥뜨린 것은 이 과제라는 사실을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했습니다.
어쨌든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돈과 관광객이 하늘에서 떨어졌으니, 아무도 ‘다음’을 제안하는 힘을 길러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 고약한 병에 일본에서 가장 깊이 침식당한 곳이 교토입니다.
돌이켜 보면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해도 사람이 알아서 온다’고 큰소리치던 교토의 허점을 보고 큰돈을 쥘 기회라고 여긴 오사카는 ‘우리는 아무것도 없다’고 딱 잘라 마음먹고, 숙박 시설과 음식 시스템을 철저히 갖추어 관광 명소를 가진 교토·나라를 오가는 인바운드의 ‘체류 거점’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 뒤 오사카에 뒤처져 초조해진 교토는 서둘러 숙박 시설을 지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게다가 교토시의 일부에만 관광객이 오기 때문에 교토부 전체로 보면 공동화가 심한 데다, 교토시 안의 관광이라 해도 사찰의 매출은 교토 전체의 재정에 보탬이 되지 않는 구조적 결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광업으로 윤택해 보이는 교토시가 재정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지금 와서 가장 초조한 지자체가 교토로 보입니다. 실제로 교토시 바깥을 돌게 하려고 필사적입니다.
앞으로 일본의 관광업은 어떻게 될까요?
그것을 생각하는 열쇠는 다음 물음 너머에 있습니다.
4년 뒤에 6,000만 명이라는 큰 고비를 달성하는 것이 정말로 일본인의 생활에 보탬이 될까?
‘빛을 본다(光を觀る)‘고 쓰는 관광의 본래 모습은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가?
무책인 관광 전략을 보고 있으면, 온갖 균열이 일제히 터져 나오는 때도 그리 멀지 않은지 모릅니다.